노견만세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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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징이, 대부, 탐라 등이 주인공인 갓길만 세는 강아지의 삶을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재석 씨와 인순 씨, 그리고 보강누나도 강아지의 보호자로 구성되어있다.
미르는 말티즈에 해당하며, 젊은 연인을 좋아하고, 어떤 행동이나 호기심 같은 것도 잘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귀도 뀌기도 하는 습관도 있다. 미로가 “얘”나 “쟤”로 불리던 그때 당시엔 귀도 열리지 않고, 다리에 힘이 붙지도 않아 겨우 발을 떼던 손바닥만 하기도 했고, 방 안의 여러 사람 중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게로 곧장 걸어와 내 손을 핥았던 것도 있었다. 미루는 말썽꾸러기였고, 쿠키하고도 친하기도 하다.
찡이는 보강 누나와 함께 살았으며, 외출한 경험도 많았지만, 실종한 적도 있었다. 찡 이는 보강 누나를 비롯한 가족들하고도 잘 친하게 지내면서 보살펴주기도 하고, 어떤 감정이든 잘하기도 하고, 하는 행동도 왕성한 편이다. 찡 이는 병이 나는 때가 많아 병원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똘이는 찡 이하고 항상 붙어살았으며, 한 톨의 의심도 없이 나를 믿고 따랐고, 때로는 형제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즐겁게 지내며 살아왔고, 역시 행동도 왕성했었다.
대부와 탐라는 재석 씨와 인순 씨하고 부모로 살았으며, 안내견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가 처음엔 치매에 걸렸지만, 그 증상들을 인순 씨가 대부의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대부가 안내견으로 활동하기 위해 안내견학교에서 훈련을 배우기도 했으며, 인순 씨가 보살펴주었다. 인순 씨는 소리를 만났지만, 소리는 며칠 안 돼 실종하기도 했다. 그래서 인순 씨는 슬프기도 했었다. 그리고 미래는 리트리버 강아지에 해당하며, 퍼피워킹 중인 강아지다. 안내견으로 활동하기 위해서이다. 퍼피워킹이 끝난 미래가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안내견학교를 떠났고, 대부의 홈케어를 결정하며 대부와 지내다 갓길의 매력에 푹 빠져 탐라의 홈 케어까지 결심했으니 따지고 보면 소리의 부재가 인순 씨의 가족을 안내견의 세계로 인도한 셈이 되었다. 인순 씨가 홈케어를 하면서 안내견 훈련을 했으며, 재석 씨도 같이 했었다. 그리고 안내견과 동고동락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포피데이는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안내견의 날인데, 대부네 가족도 행차했던 날에는 탐라의 은퇴식 축하를 겸한 나들이였다. 탐라의 은퇴식 때, 탐라의 모습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던 인순 씨가 준비해 온 편지를 읽었는데, 힘든 날도 있었고, 슬픈 날도 있었지만, 기쁜 날이 더 많았다고 했었다. 그렇게 해서, 인순 씨와 재석 씨의 가슴에도 행복이 따스하게 번졌고, 얼마나 답답했지만, 해맑게 웃는 대부를 지켜보며 인순 씨 부부가 해보는 생각이었는데,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될 줄 그때 두 사람은 까맣게 몰라 보였다.
탐라의 은퇴식이 있던 날 그토록 해맑게 웃던 대부는 힘겨웠던 투병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결국 숨을 거뒀다. 포피데이가 있던 날로부터 2주 후의 일이었다. 유학을 간 아들이 급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어 인순 씨가 집을 비운 사이, 대부는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스르르 눈을 감았다. 대부의 화장장에서 화장하는 모습이 슬프기도 했다. 그래서, 재석 씨와 인순 씨와 탐라는 슬펐다. 대부는 한 줌 재로 변해 돌아왔지만, 이들은 대부를 언제까지고 재석 씨와 인순 씨의 생각에는 기억할 것이다.
미르와 징이, 그리고 대부와 탐라는 갓길이다. 갓길로써 그들이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며 그들의 늙은 몸으로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 갓길만 세다. 갓길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들이 그러했을 것으로 보였다.
제가 갓길만 세를 읽은 후 느낀 점은 안내견이 되기 위해 안내견학교에서 훈련하여 배우는 생각이 들었고, 은퇴할 때까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하고 같이 보호하는 것이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