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을 이동하라 -박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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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이동하라 - 유비쿼터스 시대, 끌고 나갈 것인가 끌려다닐 것인가.
이 책의 저자인 박재규 씨는 벤처기업의 최고 경영자인 데다 경영컨설턴트라고 한다.
일단,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니 그 자체로도 꽤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할지.
이미 열댓권이 넘는 경제학 서적을 저술하였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 사람의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이게 관심이 없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권의 책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덩치 때문이었다.
한 권의 ‘좋은 생각’ 같은 크기에 얇은 두께를 가진 이 책은 어떻게든 과제로서 책을 읽으려는 학생들에 있어서
아주 매력적이다. 그건 다른 학생들이 보기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덕분에 (내가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은 이유가 더 크겠지만) 책이 없었다.
결국, 옆 학교인 경일대 도서관을 가서 읽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이 많았다.
왜냐하면 지루할 정도로 보아온 유비쿼터스 기술 다큐멘터리나 관련 강의에서 계속 반복된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작은 이 책 속에서 읽을거리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책의 제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일단은 제목 그 자체다. ‘당신의 생각을 이동하라’, 저자는 유비쿼터스와 관련된 기술을 설명하고
그것이 가진 비전, 현재의 상태, 국내의 상황에 따른 앞으로의 발전을 셈하며 우리에게 서둘러 움직이라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을 겨를은 없다는 것이다.
누가 내 치즈를 치웠을까? 보다 어디서 새로운 치즈를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이다.
계속해서 멀리있는 우물까지 가서 물을 길어마실 것인가, 집 앞에 우물을 팔 것인가.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있을 수는 없다.
끌고 나갈 것인가 끌려다닐 것인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저자 역시 한국형 유비쿼터스의 발판은 휴대폰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률이 매우 높다, 한국형 유비쿼터스세상 즉 U-KOREA를 위한 중심에는 휴대폰이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이 갖고 있고, 각자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이니,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 중요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시장 매출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삼성이 언급되기는 하였는데,
정확히 삼성이 그렇다는 것인지 국내의 통신업체가 그렇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상세한 것은 지금 중 요지 않으니. 여하튼,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매출은 1위라고 한다.
(점유율 1위는 ‘노키아’이다)
점유율이 2위인데 매출이 1위라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다루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다, 움직이자. 그런데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을까?
박재규 씨 뭣 좀 아는 거 없습니까? 휴대폰이 U-korea의 중심이라지요?
저자가 딱 집어서 말해준 것이 있다. 바로 통신 네트워크, 통신네트워크 대리점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좀 헤매게 되었는데 대관절 네트워크 대리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일반 휴대폰 대리점을 말하는 것인가 했더니 곧장 일반 대리점과 비교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일반 대리점하고는 다르다는 것인데 휴대폰 시장에 아는 것이 없으니 무슨 소리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대리점 이라길래 ‘네트워크? 무슨 ISP 같은 걸 차리라는 소리인가’ 같은 생을 했을 정도.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이 1 패킷에 2.5원, 통화료는 10초당 평균 18원이다.
( 내 휴대폰 통화료가 18원이니 꽤 정확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통신 원가는 2-3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 대리점에서 100원의 통신료를 들인다면 네트워크 대리점에서는 불과 50% 50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한다.
일반 대리점에 있는 인프라 등의 비용을 네트워크 대리점에서는 줄일 수 있기 때문라고 한다...
그런데 뭐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기에 인프라 등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 찾아보니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이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으니까. 통신을 주력으로 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대해서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주력 상품은 건강식품 같은 종류였고
건강식품은 웰빙의 바람 속에서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잘 팔릴 것이다만.
3년 후, 생존하는 일반 대리점은 지금의 30%.
저자는 100조 원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100조원 시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통신사들 역시 콘텐츠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만큼 광고와 대리점 쪽에 투자되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네트워크 대리점이 성장하게 될 이유에 대해서 보자면.
이 사업은 누구나 사용하는 제품을 다루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저자에 미리 깔아 두었던 유비쿼터스는 기술의 문제가 이니라
이미 하나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두 번째의 이유인 누가나 사용하며 각자 사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포함된다.
갖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서 딱히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사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형폰’으로 바꿔달라고 조르는 애들은 많아 볼 수 있다, 지출의 이유는 여전한 것이다)
그리고 최우선 구매 제품이라는 것. 요즘 휴대폰은 필수품으로 분류되니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유 전부 내가 보기에는 같은 개념을 괜히 풀어둔 느낌이라서
다섯 개의 이유라고 보지는 못하겠다, 3개의 이유라고 할까.
휴대폰은 재구매되는 상품이다, 그리고 한번 사용한 사람은 사용방법을 알고 있다.
요즘 휴대폰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건 다르게 말하면 파는 쪽도 파는 물건의 사용법 안내 같은 건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요즘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정말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자주 교체한다.
옛날의 비디오데크 (VTR)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실상 비슷한 가격이지만
한가정에 1대만 들여놓고 수년간 사용하는 것에 휴대폰을 비교해 보자.
휴대폰 단말기는 ‘기기의 가격 치고’는 정말 엄청나게 재구매가 일어나는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건 통신 네트워크 대리점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하기보다는
지금의 일반 대리점이 성행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일반 대리점은 유치한 고객에 대해서 4년 정도밖에 수수료를 받을 수가 없다,
하지만 네트워크 대리점은 한번 유치한 고객에 대해서는 평생 수수료를 받을 수가 있다.
일반 대리점이 4년간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저자의 의견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유비쿼터스 시대, 급변하는 세상에서 머뭇대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생각을 이동하라!’
...라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대리점 비전 있다 이거 한번 해봐라!’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의견은 고맙지만 안 할래.’다.
물론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서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하라는 건 좋은 지침이다.
부지런히 그에 따른 쓸만한 것을 찾아내서 개발해야겠다.
나라고 비전 있어 보이는 분야를 못 찾을 거 같은가? 나도 할 수 있단 말이다!
북리뷰 과제를 위해서 어제 대충 읽고 쓴 것, 이거 그대로 제출할 예정.
것참 자필로 쓰나니 이걸 프린트해서 다시 보고 써야 한다는... 이게 뭔 허튼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