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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차는 예전에 꽤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었고 12년도에 영화로까지 제작되어서 영화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사단 독후감 목록에 화차가 들어 있어서 예전기억을 떠 올리며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읽었던 기억을 떠 올리며 다시 한번 읽어보니 소설속의 내용들이 더욱 마음속에 와 닿았다. 제목인 “화차”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쟁 시 사용하는 무기라는 뜻이 아니고 “불화”와 “수례차”를 써서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일본 전설 속의 불수레를 일컫는다고 하는데 한 번 올라탄 사람은 두 번 다시 내릴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옛 시조에는 “화차여 오늘은 내 집 앞을 스쳐지나 또 어느 가여운 곳으로 가려고 하느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불행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수례에 탄 사람이 나, 친구, 친척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화차의 큰 줄거리는 가족들로 인해서 빚더미에 앉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벼랑끝으로 내 몰린 한 여자가 자신을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대신 인생을 살아간다는 그런 내용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기에 자신의 차지가 비슷한 여자를 죽이고 그 여자의 삶은 훔쳐서 대신 살려고 하였고, 그리고 다시 한번 행복해지고 또 다시 훔치려고 했던 타인의 삶... 그 속에서 드는 감정은 “그 여자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보다는 “정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저렇게 까지 할까?” 라는 측은한 마음과 함께 자본주의의 물질 만능의 페혜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극 중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가짜 정체가 탄로 나자 잠적해 버린다. 주인공의 약혼자는 사라진 여자를 찾기 위해서 예전에 형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친척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수사를 하게 되면 될수록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정말 믿었던 약혼자에 대한 밝히면 밝힐수록 충격적인 내용만 밝혀지고,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의심하고,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고, 이런것들이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도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물질(돈)”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는 잘 보이려고 인간관계 또한, 거짓으로 대해야 한다는 점은 마음을 아프게도 하였다.

    화차의 가장 큰 주요 소재는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는 이 책이 나온 일본 1980-90년대의 일본 버블경제(거품)의 원인인 신용카드와 대출을 소재로 하고 있고, 이런 내용이 훨씬 후대인 지금에 읽는데도 어색하지 않다는 사실은 책에서 다루어지는 문제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문제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소설의 내용이 큰 힘을 갖는 것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 같은 경우만 해도 각 팀장들의, 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메일이 하루에도 10통씩 오고 있고, TV뉴스만 틀어보아도 부대 옆에 전주 송천동에서 최근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님과 형을 살해한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빚을 이기지 못하고 가족 동반자살등등 본인과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화차”속의 카드 빚, 개인파산, 사채 등은 결코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황금만능주의의 삶속에서 누구나 “화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나타내어주는 그것이 “화차”가 주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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