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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 예배시간에 많이 졸아서 한번 읽어보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아주 좋았다!
    요즘 나온 건 줄 알았는데 저자가 1629~1692년이라는 한참 전의 청교도 목사였다니... 
    그 옛날의 책인데도 이제까지 잘 팔릴 정도면 흐트러짐이라는 적에 시달리는 건 나 혼자가 아니었었나 보다 흐흐 그게 위안이 되면서도 또 사단이 이렇게나 방해를 많이 하는구나 하고 또 무섭고...
    조는 것에 대해서라기보다는 딴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 책이었다.
    맞는 것 같았다. 사실 수업시간이나 예배시간... 다른 어떤 때 보다도 이 두 시간대에 의도치 않게 공상에 빠져드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닌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나눌 교제가 질투가 나서 사단이 팔꿈치를 잡고 흔드는 거라니 적절한 비유인 것 같았다. 사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스스로 선하게 통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터라 아무리 집중을 해도
    딴생각이 안 나기는 힘들지만, 위안이 되는 것은 새가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은 막을 수 없어도 둥지를 트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 너무 딱 맞아떨어져 얄밉기까지 하다.
    그걸 계속 내버려두고 의도적으로 포기해 버리는 것 또한 영적 싸움이며 그것을 허용하는 순간
    우리의 흐트러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이 무섭다. 마치 댐에 난 구멍처럼...
    다른 어떤 외적인 죄보다도 은밀히 마음속으로 짓는 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증스럽다는 것도 많이 찔렸다. 외식과 교만과 정욕. 정말이지 이런 약점은 사람에게 왜 있는 것일까 할 정도로 많이 무너지는 영역들이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그 균형을 이루려면 성령님의 힘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힘으로 가능하다 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영적 교만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이만큼 집중했으니 난 순금같이 예배하였다고 하는 생각 또한 위험하다. 우리가 드린 최선의 예배도 사실 불순물이 가득 낀 더러운 물과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그렇기에 우린 우리가 이만큼 예배했으니 하나님께 정당한 대가를 바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워해야 하로구나.
    이 책을 읽고 예배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 집에 왕이 계시는데 초대해놓고 딴짓을 해 왕을 떠나보내는 괘씸죄를 저지를 거지 이야기가 꼭 나 같았다.
    하지만 이런 두려운 이야기보다 더 와 닿았던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배신감'을 느끼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우리 마음이 서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서 넌 나를 바라보지 않는구나! 하셨던 하나님 말씀.
    맞다. 우린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지만, 예배는 데이트처럼 더욱 축복된 자리인데.. 평소에 우리가 하나님께 섬김 받았다면 예배는 그것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가 하나님을 섬겨 드리기로 약속한 자리인데 말이다. 그동안 내 모습에 많이 섭섭하셨을 거다. 진노하시고.
    이제 깨달았으니 더욱 조심할 수 있겠지. 이 책을 통해 인격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의 힘으론 불가능하니 성령님께 의뢰하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차단을 해야지... 예배를 위해 준비하고 평소에도 흐트러지지 않게 주의하고. 그토록 달콤한 말씀의 맛을 제대로 느끼길 기대하면서.
    헌금하기 전 나의 무소유와 감사함을 떠올리고 찬양할 때에 교만한 생각이 들면 잠시 묵상을 하고 기도를 크게 할 때 정욕과 교만한 마음이 들면 잠시 멈추고... 거룩하게 조금씩 멈춰가는 것을 배워야겠다.
    매 예배시간마다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그런 달콤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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