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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행복학교 책리뷰
사람들은 말한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느냐고. 어떠한 삶이 당신이 원하는 삶이냐고.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작가 공지영이 지리산을 찾으며 만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 전한다. 작가는 철저하게 주변인이 되어 그들의 삶을 예쁘게 전한다. 버들치 시인 박남준과‘내비게이터 道’의 교주? 최도사 등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생명력 강한 이들. 이 책은 도시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가난하지만 가난해서 더 행복한 지리산 행복학교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곳에는 버들치 시인과 그의 친구들이 있다. 사람들은 하소연한다. 도심의 삶을 버리고 싶다고. 진정 제대로..
노견만세 책리뷰
그, 징이, 대부, 탐라 등이 주인공인 갓길만 세는 강아지의 삶을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재석 씨와 인순 씨, 그리고 보강누나도 강아지의 보호자로 구성되어있다. 미르는 말티즈에 해당하며, 젊은 연인을 좋아하고, 어떤 행동이나 호기심 같은 것도 잘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귀도 뀌기도 하는 습관도 있다. 미로가 “얘”나 “쟤”로 불리던 그때 당시엔 귀도 열리지 않고, 다리에 힘이 붙지도 않아 겨우 발을 떼던 손바닥만 하기도 했고, 방 안의 여러 사람 중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게로 곧장 걸어와 내 손을 핥았던 것도 있었다. 미루는 말썽꾸러기였고, 쿠키하고도 친하기도 하다. 찡이는 보강 누나와 함께 살았으며, 외출한 경험도 많았지만, 실종한 적도 있었다. 찡 이는 보강 누나를 비롯한 가족들하고도 잘 친하게 지내면..
걸리버 여행기 독후감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어린이용이나 어른용이나 걸리버 여행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인 소인국에 대한 이야기 하나였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걸리버 여행기에서 라퓨타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가 더 추가된 사실이었다. 이번에 읽게 된 버전은 문학수첩에서 완역판으로 내놨던 것인데 군대에 있을 때 조금 보다가 말았었다. 당시에 있던 책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었는데 읽다가 지쳐버릴 것 같아서였다. 이번에 우연찮게 정상적인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세월의 영향으로 인해 누렇게 변해있었다. 지하에 있던 책이다 보니 곰팡이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읽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예전부터 이 책에는 당시 영국에 대한 풍자로 가득 차 있다는..
루머 독후감
"넛지"라는 단어가 보였을 때 공공정책 입안자의 시선일 거라 예상은 했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역시나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법조인의 시각이기도 하다. 책이 얇아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그렇지도 못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몇 가지 되지 않으며 그걸 책 한 권으로 만들려고 뻥튀기한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가장 정리가 잘 된 곳은 오히려 말미에 등장하는 해제 부분이다. 나머지 부분은 실제 사건이나 실명이라도 실었다가 혹여 당할지도 모르는 소송이라도 의식했는지 애매한 사례들만 동원하여 설명하는 데 힘을 쏟은 느낌이다. 이 책애서 말하는 루머 메커니즘의 가장 간단한 골격은 정보 / 사회적 폭포현상과 집단 극단화 이렇게 두 가지이다. 전자나 후자 모두 군중심리에서 다루는..
키친 독후감
평생에 걸쳐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몇몇 작가의 이름은 알고 있고 요시모토 바나나도 그중 하나다. 그렇지만 일단 소설을, 게다가 여성 독자들을 위한 내용이 잘 읽힐 리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 한 번 보게 되었다. 발간일을 보니 한국판이 1998년으로 되어있어 세월이 좀 흘렀네 생각했는데 실제 원작은 무려 1988년에 나왔다. 어째 읽으면서 내용이나 배경이나 구닥다리 같다 느꼈는데 저자의 이름이 알려졌던 때와 데뷔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안에 세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고 앞의 두 편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일단 읽어본 후의 소감은 내가 예상보다 매우 건전하다는 점이었다.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두 남녀가 순수한 감정 교류를 통..